나랑 같이 사는 아이는 성격이 괴랄하기 그지없다.
일단, 정신이 멀쩡할 때에는 손만 조금 건드려도 피하면서,
"미안, 더워서."
그럴때는 언제고 밤에 술만 마시고 들어오면,
"히마와리이~ 같이 목욕하자~"
폭 안기는 다람쥐같은 아이를 받아주는 나도 문제지만.
그래서,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술 먹고 나 건드리지 마세요. 그리고 술 먹고 오는 날은 무조건 각방이에요."
정신 멀쩡할때 얘기했더니 입 하나 삐죽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인다.
사쿠라코는 중소기업의 막내 사원으로 들어갔다. 막내라 잡일을 떠맡는건지 매일같이 영업 마케팅을 짜느라 회사에서도 골머리, 집에서도 골머리를 썩는다. 취업 준비 때문에 바빠서 2년만에 만난 사쿠라코와 동거를 결정한 것은 그 이유에서였다. 소꿉친구의 얼굴이 하루가 갈수록 야위어가는 것을 볼 수 없었다.
그러나 사실 그것은 핑계에 불과하다는걸 깨닫는 중이다. 나는 누구보다도 우리의 애매한 사이를 즐기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히마와리, 오늘 아침은 됐어."
급하게 정장을 입고 가방을 챙기는 사쿠라코 뒤에서 뭐라도 하나 먹이려고 빵조각을 갔다댔다.
"제가 직접 구운거예요. 이거라도 물고 가요."
"바쁜데..."
"가면서 먹을 수 있잖아요. 아침 밥 굶으면 못써요."
"네~"
하는 수 없이 빵을 물고 내 허리를 살짝 끌어안았다가 현관 밖으로 튀어나가는 사쿠라코. 늘상 있는 아침이다. 며칠 전에는 술 먹고 오는 날은 각방이라고 했더니 술도 안먹고, 가끔 틱틱대긴 하지만 은근히 말은 잘 들어준다.
사쿠라코가 출근을 하고 나면 그제서야 나의 하루가 시작된다. 나는 작은 빵집을 운영하고 있다. 숙성시켜놓은 반죽으로 아침마다 빵을 굽는다. 벌이는 그럭저럭이지만 사쿠라코가 열심히 일을 하는 동안 가만히 있을 수 없어서 시작한 일이었다. 밑천에 도움이 되기도 하고, 이래저래 훗날을 대비 중이다.
"이요~ 히마와리!"
그리고 가끔 반가운 얼굴들을 마주치기도 한다.
"토시노 선배! 오랜만에 오셨네요? 잘 지내셨어요?"
"오야오야~ 일은 안힘들어?"
"괜찮아요, 할 만 해요."
가끔 빵집에 들러서 빵을 사주시곤 하는 토시노 선배. 어렸을때는 잘 몰랐는데 특유의 천진난만함이 지친 마음을 달래줄 때도 있어서 언제나 감사하고 있다. 사쿠라코는 날이 갈수록 탁해지고 있는데.
"요즘 사쿠라코랑은 잘 지내?"
"말도 마세요. 며칠 전까지만 해도 허구한 날 술에... 집에만 오면 난장판이에요."
한숨을 쉬면서 턱을 괴자 토시노 선배가 웃는다.
"막내라며. 어쩔 수 없는거 아니야?"
"그래도... 집에 오면 그렇게 달라붙고 난리인데 술 마시는 동료들이랑은 어떨지 걱정되기도 하고..."
아차 싶어서 입을 다물었지만 이미 늦었다. 토시노 선배가 눈치채고 히죽히죽 웃으면서 내 어깨를 토닥인다.
"그럴때가 좋은거야. 그래도 기분 나빠보이지는 않은데?"
"아, 아뇨, 그게 아니라..."
"많이 힘들거야. 나도 일하고 있지만, 사실 사람 관계라는게 굉장히 힘들거든. 어쩌면 술을 마시면 본색이 들어나는 걸지도 몰라. 잘 보듬어줘."
토시노 선배는 그 말을 남기고 빵 몇개를 사가셨다. 본색...이라. 여지껏 멀쩡한 사쿠라코는 사나운 고양이, 취한 사쿠라코는 고삐 풀린 망아지로밖에 보지 않았었는데 취한 모습이 오히려 본색이라...
해가 산 중턱으로 올라가면서 타오르는 태양빛이 창문을 뚫고 들어온다. 햇살이 쏟아진다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 풍경이다. 덕분에 마음이 따스해져서일까, 사쿠라코가 그렇게 밉지는 않다. 분명 말 못할 사정이 있을거라고, 믿어보자고 스스로 고개를 주억거린다.
...라고는 했지만.
"히~마~와~리~!"
또 소파에 드러누워서 바둥대고 있는 사쿠라코를 보자 화가 치밀었다. 경고한지 나흘만에 또 벌어졌다. 사쿠라코는 어김없이 고삐 풀린 망아지가 되었다.
"...또 마셨어요?!"
"나 막내라고오~ 마시라구, 흐흐. 오늘만 봐줘."
그놈의 회사는 대체 어떻게... 어떻게 된게 허구한 날 막내를 이렇게 놀려먹는단 말인가. 매번 집에 알아서 찾아 들어오는게 용하다.
"오늘은 누가 데려다줬어요?"
"대리가..."
"그러니까 누가 대리를 불렀냐구요!"
"모올라~"
더 이상 화내기 싫었는데, 등을 돌리고 눕는 사쿠라코의 태도에 결국 귀가 빨개질 정도로 성질을 냈다.
"왜 매번 무리하게 받아마셔요? 딱 잘라서 싫다고 하면 안돼요?"
"....므어..."
"몸 상하잖아요. 나도 힘들다구요. 회사 잘릴까봐 겁나서 그래요?"
"......."
"사쿠라코!"
오늘은 제대로 각서라도 받아야겠다. 사쿠라코를 일으켰다. 잘 일어나나 싶었더니 내 품으로 폭 쓰러진다. 허, 한숨이 해새어나온다.
"오늘은 어림도 없어요."
"...히마와리... 아무도 강요하지 않았어... 내가 마셨어..."
"아니, 그러니까 대체 왜... 대체..."
너무 억울해서 이제는 눈물까지 나오려고 한다. 가슴을 팡팡 두드리면서 하소연이라도 하고 싶었지만 정신이 멀쩡하지 않은 사쿠라코에겐 무엇도 통하지 않을 터.
"자꾸 그러면 저, 떠날거예요. 사쿠라코 모르게 도망가버릴거예요."
사쿠라코가 제일 싫어하는 말을 꺼냈다. 아니나 다를까 금방 반응이 온다. 내 손목을 꽉 붙잡고 날 올려다본다. 장화신은 고양이처럼.
"안돼."
"그러면 알아서 잘 하라구요."
"히마와리... 무서워."
"예, 예."
"회사도... 세상도... 나도... 다 무서워..."
사쿠라코의 숨소리가 한층 크게 들렸다. 나도 모르게 그 호흡에 집중하고 있었다. 술에 취해서 맨날 안기기 바빴는데, 오늘에서야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뭘까. 사쿠라코를 소파에 앉히고 그 옆에 따라 앉았다.
"무서워요?"
"나... 사랑받고 싶어서... 열심히 했는데..."
사랑받고 싶어서, 그 말이 비수처럼 가슴에 꽂혔다. 머리가 띵해졌다. 내가 술을 마신것도 아닌데.
"씻고 올거야..."
정신은 조금 있는건지 비틀비틀 일어나서 수건을 챙긴다. 나는 말리지 않았다. 욕실에서 샤워기가 물을 뿜는 동안 멍해져서 소파에 기대었다. 토시노 선배의 말이 맞다. 그동안 난장판만 피운다고 마냥 사쿠라코를 구박하고 떼어놨던게 어쩌면 독이 되었을수도 있다. 하지만 얼굴이 빨개져서 바보같이 웃고 있는 사쿠라코만 보면, 술자리에서의 일이 걱정되고 괜히 화가 치미는건 어쩔수가 없다. 한번 성질을 죽여보자. 토시노 선배의 말대로, 보듬어주자.
"욕실 비었어."
비틀비틀 좀비처럼 걸어나오는 사쿠라코의 팔을 붙잡았다. 조용히 침대로 옮겨가면서 사쿠라코는 말이 없었다. 침대 위에 앉아서야 한숨을 깊게 한번 쉬더니, 나를 올려다본다.
"조금 깨는것 같다. 헤헤."
"헤헤는 무슨. 정신 좀 들었어요?"
"응..."
"그럼 잠깐 얘기 좀 해요."
사쿠라코가 눈을 비빈다. 졸립다는 무언의 신호지만, 그 손을 잡아서 천천히 내렸다. 얼굴을 보고 꼭 할 말이 있다.
"제가 자꾸 술마신다고 화를 내는건, 이렇게 정신을 못차리는데 술자리에서는 어떨지 걱정이 돼서 그러는거예요."
"아무 일도 없어."
"집 와서 이렇게 난장판을 피우고, 저한테 땡깡 부리고, 안기고..."
"밖에서는 안그래. 걱정하지 마."
"힘든 일이 있으면 저한테 말을 하던가요. 매번 그런 식이면 곤란해요. 어린애도 아니고."
"으응..."
아이처럼 웅얼거리면서 눈을 비빈다. 다람쥐 같다. 나도 모르게 머리를 쓰다듬으려다가 손을 거두었다. 정말 미워 죽겠는데, 사실 멀쩡할 때의 사쿠라코는 무뚝뚝해서 이렇게 웅얼거리는게 더 좋을때도 있다. 난장판만 안피운다면 참 좋겠다.
"정신 없어서 옆에 앉은 사람 아무나 껴안는건 아니죠?"
"그런 일 없다구... 날 뭘로 보고."
"술에 취한 개요."
"...너무하네."
항상 몸 조심하라구요, 잔소리를 덧대려다가 입을 다물었다. 잔소리는 1절까지만 하라고 했다. 이미 2절까지 해버린 것 같지만... 사쿠라코는 주눅이 든건지 피곤한건지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반쯤 눈을 감는다. 영락없는 여느 집의 가장의 모습이다. 회사에서는 상사들이, 집에서는 마누라도 뭣도 아닌 여자가 잔소리를 늘어놓고 있으니 매일같이 무뚝뚝해지는것도 사실 무리는 아니다. 머릿속에서 만약에, 라는 전제가 스쳐 지나갔다. 정말 만약에.
"만약에... 사쿠라코 곁에 든든한 직업이 있는 남자가 있었다면..."
사쿠라코가 고개를 든다. 눈은 여전히 흐리멍텅하다.
"사쿠라코의 모든 것을 사랑해주고, 넓은 가슴으로 안아주고, 든든한 등으로 업어주고, 크고 우직한 손으로 보듬어줄 수 있는 남자가 있었다면..."
힘없는 작은 손이 움직이더니 자신의 머리카락을 헝클어뜨린다. 혹시 화났을까. 이런 이야기를 꺼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사실 조심스러웠다. 어느 순간부터 나도 참 답답했나보다. 내가 작고 능력 없는 여자라서. 할 줄 아는거라고는 트집 잡아서 잔소리만 늘어놓는 여자라서. 넓은 가슴으로 안아줄 수 없어서. 든든한 등을 내어줄 수도 없어서. 자신과 반대되는 사람과 함께해야 기대고 의지할 수 있다는데, 우리는 너무나도 닮았다.
"잘 들어."
사쿠라코가 숨을 크게 들이마시더니 내 두 손을 꽉 잡는다. 술에서 완전히 깬건지 눈동자가 맑다. 아니, 깼을리가 없는데. 적어도 내일 아침까지는 갈텐데.
"뭘 걱정하고 있는지는 알겠는데... 그래, 사실 나도 원래 백마탄 왕자를 꿈꾸던 평범한 여학생이었거든."
사쿠라코의 눈커풀이 느리게 내려갔다가 올라간다. 슬로우 모션 같다. 최면 같기도 해서, 멍하게 메아리처럼 들려오는 목소리를 그저 듣기만 했다.
"그냥, 어쩌다보니 좋아하게 된게 너였을 뿐이야."
"....네? 누굴 좋아해요?"
"시끄러워..."
사쿠라코가 내 얼굴을 홱 끌어당기더니 자기 품에 안는다.
"만약에라니, 당치도 않잖아."
입으로 직접 들은건 처음이다. 서로 쓰다듬고, 챙겨주고, 이런 날이 몇년이 지났지만 사실 우리는 그 무엇도 약속한 적이 없다. 암묵적으로 그저, 세월이 알려주듯이 서로의 곁을 지켜주는 것 뿐. 그런데 사쿠라코가 좋아한다는 말을 꺼냈다. 2년만에 다시 만난 이후로 처음이다. 눈물이 핑 돌았다. 술에 취한 사쿠라코가 오늘 한 몫 했다.
"잔소리 하는게 당연하지. 매일같이 술먹고 난동을 피우는데... 누가 얼씨구나 하겠어."
"....."
"사실 너만은 날 받아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아니, 당연히 받아줄거라고 생각했나봐."
"그래서 난장판을 피운거예요?"
"멀쩡한 정신으로는 사랑해달라고 해줄수가 없으니까... 내 성격도 아니고. 붕 뜬 느낌으로는 뭐든 할 수 있을것 같거든."
술이 많이 깼는지 제법 발음이 정확하다. 품 속에서 조용히 웃으니 사쿠라코도 웃는다.
"새삼스레 사랑해달라뇨. 지금껏 그래왔는데."
"더. 다 보이게. 다 느낄수 있게. 많이."
"대신, 저랑도 약속 하나 해요."
사쿠라코가 한쪽 팔로는 나를 끌어안고, 다른 한쪽 팔로는 조용히 내 팔을 쓰다듬는다. 간지럽히듯이 어르는게 기분이 좋다.
"정신 멀쩡할 때에 차갑게 굴지 않기."
"요즘에 노력하고 있잖아. 아침마다 허리도 끌어안아주는걸."
사쿠라코의 허리를 끌어안았다. 이제야 모든 근본적인 문제들이 해결되는 것 같다. 한꺼번에 모든게 해결되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이제 사쿠라코는 술 먹고 난장판 피우는 일이 줄어들 것이고, 있는 힘껏 이해하려는 내가 있을 것이다. 집에 와서까지 컴퓨터 앞에서 씨름을 하고 있는 사쿠라코는, 회사에서도 집에서도 사랑받고 싶은 말썽꾸러기였다.
"그동안 외면해서 미안해요. 힘들다는거 다 아는데, 이상하게 엉망진창이 된 사쿠라코를 보면 화가 나서..."
"알았으면 됐어."
차가운 무언가가 내 목덜미에 닿는다. 놀라서 움찔거리자 강아지를 쓰다듬듯이 작은 손이 내 머리를 쓰다듬는다.
"긴장 풀어."
"수, 술 먹고 들어오면 각방..."
"그래? 나 나갈까?"
분명 오늘 술에 덜 취했다. 치사하게 사람을 들들 볶다니.
"아뇨..."
사쿠라코에게서 레몬 맛이 났다. 쌉쌀 달콤한 레몬 칵테일이 덩달아 나에게도 옮았다. 그동안 사쿠라코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애매하게 거리를 둔 만큼 모르는 것이 많았다. 사쿠라코는 따뜻했고, 상냥했고, 달콤했다. 그리고 나를 계속 떠올려주고 있었다. 회사에서도, 길거리에서도, 식당에서도, 잠자리에서도.
사쿠라코의 몸에는 상처가 많았다. 하나하나 똑바로 직시하고 입을 맞추었다. 그동안 사쿠라코는 몽유병 환자처럼 술에 취해 꿈을 쫓았을지도 모르겠다. 너무나도 당연한 세상의 이치에서 한발자국이라도 멀어지기 위해, 잠시라도 잊기 위해 꿈을 꾸고 싶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몽유병에는 나도 한 몫 했다. 가장 편해야 할 집에서 나는 사쿠라코를 야단치고, 밀쳐냈다. 토시노 선배의 말처럼 취한 사쿠라코가 진짜 사쿠라코의 모습이었다. 나를 사랑해줘, 보살펴줘, 안아줘, 라고.
다음날 아침, 우리는 누구랄것도 없이 이불과 뒤엉켜 일어났다. 술이 옮아서 그런지 머리가 띵했다. 얼마나 정신없이 잤으면 둘 다 머리에 까치집이 들어섰다.
"히마와리, 못생겼어."
"누구씨도 똑같거든요."
서로 바라보면서 웃다가, 사쿠라코가 문득 내 목을 감쌌다.
"미안... 오늘 머리 묶지 말고 가, 응?"
종종걸음으로 거실로 나가버리는 사쿠라코 뒤에서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거울을 들여다보고서야 머리카락이 쭈뼛 섰다.
"사쿠라코!! 당장 이리 와요!"
"아아, 지각할것 같아."
왜 창피함은 내 몫인가. 쪼로록 욕실로 들어가버리는 사쿠라코를 지켜보다가 침대로 도로 쓰러졌다.
이마에 손등을 맞대고 천장을 바라보다가 급하게 일어났다.
"지각이어도 빵 한조각이라도 물고 나가요!"
여느때와 같은 아침이 시작됐다. 아침 잔소리가 밝았다.
"히마와리, 다쳤어? 목에 반창고..."
멍하게 굳어버렸다. 치나츠가 갓 구워진 빵을 들고 걱정스럽게 이쪽을 바라본다.
"아... 칼질을 하다가 좀 베어서..."
"어떻게 했으면 목에 칼이 가?!"
사쿠라코, 임시 방편도 전혀 도움이 안되는데 말이죠.
'이거, 임시 방편!'
사쿠라코는 장난스럽게 웃으면서 가방을 휘날리며 사라졌다.
아무래도 오늘 사쿠라코를 위한 임시 방편 한박스 쯤 준비해둬야겠다.
"저기... 히마와리? 계산은...."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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